공황장애
공황장애(panic disorder)는 갑자기 엄습하는 강렬한 불안, 즉 공황발작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장애를 말한다. 공황발작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밀려드는 극심한 공포, 곧 죽을 것 같은 강렬한 불안이다. DSM-5 에 따르면, 공황발작이라고 진단되기 위해서는 강렬한 불안과 더불어 여러 가지 신체적·심리적 증상들(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게 뜀, 진땀을 흘림, 몸이 떨림, 숨이 가빠지는 느낌, 질식할 것 같음, 가슴의 통증이나 답답함, 토할 것 같은 느낌, 어지러움, 비현실감, 자기 통제를 상실하거나 미칠 것 같은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 감각의 이상이나 마비, 몸이 달아오르거나 추위를 느낌)이 동반되어야 한다.
이러한 증상은 갑작스럽게 나타나며 10분 이내에 그 증상이 최고조에 도달하여 극심한 공포를 야기한다. 이런 공황 발작을 경험하게 되면 환자는 죽을 것 같은 공포로 인해 흔히 응급실을 찾게 되며, 진찰 시에 같은 말을 되풀이하거나 더듬는 등 몹시 당황하는 행동을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 이러한 공포가 10~20분간 지속되다가 빠르게 또는 서서히 사라진다.
공황장애를 가장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는 이론은 클락(David Clark)의 인지 이론이다. 클락은 공황발작이 신체감각을 위험한 것으로 잘못 해석하는 파국적 오해석에 의해 유발된다고 보았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평소보다 더 강하거나 불규칙한 심장 박동이나 흉부 통증을 심장마비의 전조로, 호흡곤란을 질식에 의한 죽음으로, 현기증과 몸 떨림을 자신이 미쳐 버리거나 통제 불능 상태로 빠져 버리는 것으로 파국적인 해석을 하는 경향이 있다.
다양한 자극이 공황발작을 촉발할 수 있는데, 외적 자극으로는 특정한 유형의 장소(예:광장 공포증과 관련된 다양한 장소)가 있으며, 내적인 자극으로는 불쾌한 기분, 생각이나 심상, 신체감각 등이 있다. 이러한 자극이 위협적인 것으로 지각되면 경미한 걱정과 염려를 하게 되고, 이러한 상태는 다양한 신체감각을 유발한다. 이때 공황장애 환자는 이러한 신체감각(예: 평소보다 더 불규칙하고 강하다고 느껴지는 심장 박동)을 파국적으로 해석(예: 혹시 심장마비는 아닐까)하고 이러한 해석으로 인해 염려와 불안이 강화되어 신체감각이 더욱 증폭(예: 더욱 강해진 심장 박동과 흉부 통증)되며, 이에 대해서 더 파국적인 해석(예: 심장마비가 틀림없어. 이러다가 죽는 것 아니야?)을 하게 되는 악순환으로 치달아 결국에는 극심한 공황발작에 이르게 된다.
트라우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는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하고 난 후에 불안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여기에서 외상(trauma)이라 함은 죽음이나 심각한 신체적 손상을 초래하는 매우 충격적인 사건을 의미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는 교통사고, 강간, 폭행, 유괴, 살인, 화재, 전쟁, 자연재해 등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이러한 충격적 사건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후에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유형의 심리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첫째, 외상적 사건을 지속적으로 재경험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사건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이 자꾸 떠오르거나 꿈에 나타나기도 한다. 사건과 관련된 단서를 접하게 되면, 그 사건이 재발하는 것 같은 착각(flashback)을 경험하거나 강렬한 심리적·신체적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둘째, 외상과 관련된 자극을 회피하거나 정서적으로 무감각해진다. 외상적 사건과 관련된 생각이나 대화를 피하거나 그와 관련된 장소나사람을 회피한다. 또한 감정이 무뎌지고 타인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거나 중요한 활동에 대한 흥미가 저하된다.
마지막으로, 예민한 각성 상태가 지속된다. 평소에도 늘 과민하여 쉽게 놀라거나 화를 내고 주의 집중을 못하거나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한다. 외상적 사건을 경험하고 난 후 이러한 세 가지 유형의 증상 중 한 가지 이상이 1개월 이상 나타나서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게 될 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된다. 이러한 장애는 외상적 사건의 직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사건을 경험한 후에 한동안 잘 지내다가 몇 개월 또는 몇 년 후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DSM-5에서는 충격적인 외상이나 명확한 스트레스 사건으로 인해 나타나는 다양한 유형의 부적응 문제를 외상 및 스트레스 관련 장애라는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 범주에 속하는 장애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외에도 외상 경험 후에 부적응 증상이 1개월 이내로 짧게 나타나는 단기 스트레스 장애, 애착외상(애착 형승을 어렵게 하는 양육자의 잦은 변경, 정서적 욕구를 좌절시키는 사회적 방치와 결핍)으로 인해 정서적 위축을 나타내는 반응성 애착장애와 타인에게 무분별하게 부적절한 친밀감을 나타내는 탈억제 사회관여장애, 그리고 분명한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사건(실연, 사업 실패, 상급 학교로의 진학, 은퇴 등)을 경험한 이후에 부적응적인 감정과 행동을 나타내는 적응장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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