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사회적 요인

성격

  특정한 성격을 타고나면 더 건강할까? 프리드먼과 로젠만은 심혈관 질환과 관련이 있는 성향들을 발견해, A유형 성격이라고 명명하였다.

  A유형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경쟁적이고 참을성이 없으며 완벽주의적이고, 언어적으로 공격적이며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이다. 이런 A유형 성격을 지닌 사람들 중, 특히 적대감이 높고 짜증을 잘 내며 분노에 차 있고 참을성이 부족한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심혈관 질환의 발병을 직접적으로 높이는 요소라고 밝혀졌다. A유형 성격과는 반대로 B유형 성격을 지닌 사람들은 낙천적이고 편안한 사람들이다.

  건강과 관련이 있다고 밝혀진 또 다른 성격적 특성은 낙관주의이다. 낙관적인 사람들은 미래에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반면, 비관적인 사람들은 미래에 나쁜 일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한다. 낙관적인 사람들은 역경을 경험할 때에도 주관적 안녕감이 더 좋으며,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더 좋은 대처 양식을 선택한다.

  또한 낙관적인 사람들은 비관적인 사람들에 비해 건강 증진 행동을 더 맣이 하고, 실제로 더 건강했다. 낙관적인 사람들은 더 오래 산다는 증거도 있다. 네덜란드에서 조사한 연구에서 900여 명을 10년 동안 추적한 결과, 낙관주의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낮은 사람들에 비해 사망률이 적었다고 보고되었다.

 

사회적지지

  사회적 지지란 타인에게 얻는 물질적인, 혹은 정서적인 지지를 의미한다. 사회적 지지가 높은 사람들은 주변에 의미있는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많고, 스트레스 상황에 놓였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지지는 크게 네 종류로 나눌 수 있다.

① 재정적 지지를 제공하는 사람은 물질적인 지지를 제공하며, 여기에는 서비스 혹은 금전적 지지가 포함된다.

②정보적 지지를 제공하는 사람은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 사람이 정보를 제공하여 지지하는 것이다.

③ 정서적 지지를 하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도 보살펴 주고 정서적으로 의존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 주며, 상대방이 돌봄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④ 평가적 지지를 하는 사람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그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며, 상대방이 갖고 있는 자원과 대처 전략에 대해 알려주고, 스트레스에 더 잘 대처하게 도와준다.

   사회적 지지는 건강에 영양을 미친다. 사회적 지지가 더 많은 사람들은 건강 증진 행동을 더 많이 실천한다. 특히 주변 사람들이 건강 증진 행동에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으면 더 긍정적인 영양을 미친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사회적 지지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에 대한 생리적 반응을 완화할 수 있다. 이런 긍정적인 영향으로 인해 사회적 지지가 높은 사람들은 낮은 사람들에 비해 질병 발병률도 더 낮으며, 질병으로부터 더 빨리 회복하고, 만성 질환에 대한 적응도 촉진된다. 사회적 지지는 양도 중요하지만 질도 중요하다.

  즉, 주변에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해서 꼭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적 관계들이 나에게 의미가 있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특히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요구에 맞는 사회적 지지가 가장 도움이 많이 된다. 예를 들어, 갑자기 아프게 되어 병원에서 수술을 해야 하는데 경제적인 부담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지정적 지지가 스트레스를 완화하는데 가장 도움이 될 것이다. 사회적 지지가 스트레스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하는 반면, 많은 연구에서는 사회적 고립, 즉 의미있는 대인관계의 부재가 다양한 질병 유발의 위험성을 높이고, 사망률도 높인다고 보고되었다.

개인적 통제감

  개인적 통제감이란 스스로 결과를 통제하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인적 신념을 의미한다. 개인적 통제감이 높을수록 스트레스도 더 적게 지각하며,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었다. 개인적 통제감이 높을수록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적으며, 인지 기능도 더 잘 유지되고 사망률도 낮춘다. 한 노인 요양원에서 한 연구에서는 화초를 키우는 것과 같이 개인적 통제감을 증가할 수 있는 활동을 한 노인들은 그런 개입을 하지 않은 노인들에 비해 더 활동적이고 더 행복하다고 보고하였고, 장기적으로는 더 건강하고 사망률도 차이가 났다.

  통제 소재는 개인적 통제와 유사한 개념이다. 자신의 삶에서 자기가 통제할 수 있는 정도를 통제 소재라고 하며, 내적 통제 소재 및 외적 통제 소재로 나뉠 수 있다. 내적 통제 소재가 높은 사람들은 노력하면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이 높은 반면, 외적 통제 소재가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노력보다는 운이나 우연한 요인들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다. 여러 연구에서 내적 통제 소재가 높은 사람들이 외적 통제 소재가 높은 사람들에 비해 스트레스를 더 적게 느낀다고 보고되었다.

  통제 소재에 대한 개념을 구체적으로 건강에 적용한 연구도 있다. 건강 통제 소재란, 사람들이 스스로의 건강을 개인 관리하에 있다고 느끼는 정도를 의미한다. 건강 통제 소재는 내적 건강 통제위, 외적 건강 통제위 그리고 우연성 건강 통제위로 나눌 수 있다.(아래 참조) 내적 겅강 통제위가 높은 사람들은 스스로의 건강을 관리하는데 있어 본인이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높다고 지각한다.

  반면, 외적 건강 통제위가 높은 사람들은 내 건강을 통제하는 요인들이 의사나 식구와 같이 외부에 있다고 믿는다. 우연성 건강 통제위가 높으 사람들은 내 건강에 일어나는 변화들은 내적, 혹은 외적 요인이 아닌 운과 같이 우연한 요인들로 인해 통제가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세 가지 통제위 중 내적 건강 통제위가 높은 사람들이 건강 행동도 더 많이 실천하며, 실제로도 더 건강하다.

 

<건강 통제 소재 척도(Wallston & Wallston, 1978>

내적 건강 통제위

내가 병에 걸렸을 때 얼마나 회복될 수 있는가는 나 하기에 달려있다.

내 건강을 다시리는 것은 나 자신이다.

나는 내가 아프면 내 탓이라고 생각한다.

내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나 자신이 내 몸을 잘 돌본다면 병에 걸리지 않을 것이다.

 

외적 건강 통제위

의사에게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는 것은 내가 병에 걸리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몸이 아프면 언제나 전문 의료인을 찾아가야 한다.

내가 알게 되거나 또는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식구들이 어떻게 해 주느냐에 달려 있다.

내 건강을 다스리는 것은 전문 의료인에게 달려 있다.

내가 병에서 회복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잘 돌보아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프지 않도록 의사가 하라는 것만 한다.

 

우연성 건강 통제위

내가 아무리 조심을 해도 병이 생길 것이다.

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일들은 우연히 일어난다.

병이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 하는 것은 운에 달려 있다.

내가 건강한 것은 대개 운이 좋기 때문이다.

나는 병에 잘 걸리는 것 같다.

건강하게 살도록 타고났으면 나는 건강할 것이다.